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소도시 감성 가득한 나의 버킷리스트 여행지
여행지를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저는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도시보다는 조용한 소도시가 더 끌리곤 합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도시 오타루(小樽)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오타루는 사진으로만 봐도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곳입니다. 붉은 벽돌 창고, 조용히 흐르는 운하,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유리 공예 상점들, 고요한 바닷가 풍경까지… 그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의 속도가 느려지는 듯한 여행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오타루, 그 위치만으로도 설레는 도시
오타루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서쪽으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한 항구 도시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홋카이도는 자연과 감성이 살아 있는 지역으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오타루는 그 진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소도시라고 합니다.
오타루는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홋카이도 여행 중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로 자주 추천되곤 합니다.
JR 삿포로역에서 출발하는 쾌속 열차를 타면 바닷가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도착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해, 여정 그 자체가 힐링이 될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오타루에서 기대되는 주요 명소들
1. 오타루 운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단연 오타루 운하입니다.
오타루의 상징과도 같은 이 운하는 예전 상업 항구로서의 흔적이자, 현재는 낭만적인 산책길로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붉은 벽돌 창고가 줄지어 있고, 밤에는 조명이 켜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리는 운하의 풍경은 마치 그림엽서 속 한 장면 같다고 하니, 꼭 겨울철에 방문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또한 운하 크루즈도 인기인데, 낮에는 오타루의 활기찬 모습, 밤에는 조용하고 낭만적인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물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2. 오타루 오르골당
**오타루는 ‘오르골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오르골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오타루 오르골당입니다. 1,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으며, 소리 하나하나가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직접 오르골을 들어보고, 소리를 고르고, 나만의 오르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기념품으로도 제격입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오르골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겠죠.
3. 기타이치 유리관
오타루는 수공예 유리 제품으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기타이치 유리관(北一硝子)**은 오타루 유리 공예의 중심지로, 아기자기한 유리잔, 접시, 오브제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본관에는 석유 램프 불빛으로만 채워진 커피숍이 있는데요.
낮에도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유리 제품을 감상하고, 따뜻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장소입니다.
4. 사카이마치 거리
사카이마치 거리는 오타루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입니다. 일본 전통 과자, 캐릭터 상품, 유리 공예품, 기념품 등 다양한 상점이 이어져 있어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디저트 가게와 카페, 소품샵들이 있어 감성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걷다 보면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설렘’이 자연스레 생겨날 것 같은 그런 곳입니다.
오타루에서 맛보고 싶은 음식들
홋카이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해산물 요리인데요. 오타루 역시 항구 도시답게 신선한 스시와 회덮밥, 게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정통 스시 맛집 ‘마사즈시(政寿司)’**는 꼭 들러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스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고 해요.
또한 **르타오(LeTAO)**의 본점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르타오의 대표 메뉴인 ‘더블 프롬마쥬 치즈케이크’는 이미 한국에서도 팬이 많은 제품이죠. 본점에서는 이 치즈케이크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며, 매장 내 카페에서 차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오타루에서 사오고 싶은 기념품
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기념품 쇼핑입니다. 오타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성 가득한 기념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르골당 한정 오르골: 감성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에 오타루의 감성을 담은 오르골은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 기타이치 유리 제품: 감각적인 유리잔, 유리 공예 소품은 부피도 작고 실용적이어서 선물이나 개인 소장용으로 좋습니다. 특히 램프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은 공간 분위기를 바꿔주는 아이템이 될 수 있겠죠.
- 르타오 디저트 박스: 치즈케이크 외에도 쿠키, 초콜릿, 홍차 세트 등이 인기라고 합니다. 깔끔한 포장으로 되어 있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 오타루 특산 해산물 가공품: 말린 오징어, 해산물 젓갈 등 일본식 건어물 제품도 흔치 않은 선물로 인기가 많습니다.
오타루 여행에서 기대하는 점
오타루는 그 자체가 조용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시라고 느껴집니다. 대도시의 복잡함과 다르게, 천천히 걷고 천천히 바라보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겨울에는 하얗게 눈 덮인 거리와 운하의 조명, 여름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 가을에는 단풍과 따스한 햇살까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도시 오타루. 그 모든 풍경을 직접 눈으로 담고, 오감으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마무리하며
아직 발을 디뎌본 적 없는 도시지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여행지 오타루.
오타루는 단지 관광 명소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결을 느끼며 나만의 속도로 여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언젠가 오타루의 조용한 골목에서, 운하 옆 벤치에서, 따뜻한 오르골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지금은 여행의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시간, 그리고 언젠가 직접 다녀온 후 이 글을 다시 돌아보며 추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