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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타큐슈 여행기 – 인천 직항으로 가볍게 떠나는 규슈 북부 소도시 여행

by silversummer1 2025. 5. 9.

고쿠라성 사진

일본 기타큐슈 여행기 – 인천 직항으로 가볍게 떠나는 규슈 북부 소도시 여행

일본 규슈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신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선택지, **기타큐슈(北九州)**를 추천드립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후쿠오카를 거쳐 규슈 여행을 시작하지만, 기타큐슈공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으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게 일본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지만, 기타큐슈에는 역사적인 명소, 항구 도시 특유의 풍경, 조용하고 정돈된 거리, 그리고 지역색 짙은 먹거리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일본스러운 여행'을 찾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렌터카 없이도 여행이 가능한 도시라는 점이 큰 장점인데요, 기타큐슈공항에서 고쿠라역까지는 공항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약 35~40분이면 도착하며, 도시 내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어 여행자 혼자서도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부담 없는 접근성

기타큐슈공항은 규모가 크지 않아 입국 수속이 빠르고, 공항 내부도 매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첫인상부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공항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고쿠라역까지 직행합니다.

버스는 항공편 시간에 맞춰 배차되며, 좌석도 넉넉하고 짐칸도 잘 마련되어 있어 혼자 여행하거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매우 편리한 교통 수단입니다.


고쿠라 – 기타큐슈의 중심에서 일본의 전통과 현대를 만나다

셔틀버스의 종점인 고쿠라역은 기타큐슈의 중심지로, 교통의 요지이자 상업, 문화, 관광이 모두 모여 있는 곳입니다.

역 주변에는 다양한 호텔, 백화점,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숙소 잡기에도 편리하며,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이 도보 10분 거리 안에 모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기타큐슈의 상징이자 역사 명소인 **고쿠라성(小倉城)**이었습니다.

성은 복원된 구조물이지만, 그 안에는 사무라이 복식 체험, 고전 무기 전시, 고쿠라 번 역사 전시 등 다양한 전시물이 있어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특히 성 옆에 위치한 고쿠라성 정원은 고요한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소음 없이 평온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모지코 레트로 – 옛 일본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항구 거리

고쿠라에서 열차로 약 20분, 또는 버스로도 접근 가능한 **모지코(門司港)**는 기타큐슈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소입니다. 이곳은 메이지 시대 후반부터 쇼와 초기까지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지역으로, 지금은 그 당시의 서양식 건축물과 거리 풍경을 복원한 ‘모지코 레트로’ 거리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물은 구 모지 세관, 구 미쓰이클럽, 그리고 모지코역 구관이었는데요, 마치 일본 영화 속 장면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낮에는 레트로 감성 가득한 골목을 산책하고, 저녁이 되면 항구 야경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바다 아래를 걷는 특별한 경험 – 간몬 해협 도보 터널

모지코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간몬 해협 도보 해저터널인데요, 이 터널은 큐슈와 혼슈를 잇는 총 780m 길이의 도보 전용 해저터널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구조입니다.

이 터널을 걸어가면 혼슈의 시모노세키 지역에 도착할 수 있으며, 터널 중간에는 **‘현 경계 표시선’**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스팟이기도 합니다. 바닷속을 걷는 기분이 꽤 색다르며, 건강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기타큐슈 만화 박물관 – 문화와 감성을 채우는 시간

고쿠라역 근처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기타큐슈 만화 박물관(北九州市漫画ミュージアム)**입니다.
이곳은 기타큐슈 출신의 유명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은하철도 999)**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 만화 작가들의 작품과 연대기를 전시해놓은 공간으로, 직접 만화를 읽을 수 있는 열람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 또는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에게 아주 좋은 코스였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정말 만족스러운 장소가 될 것입니다.


기타큐슈의 먹거리 – 지역색 짙은 식도락 여행

기타큐슈는 항구 도시답게 해산물 요리가 특히 발달해 있습니다. 모지코 레트로 주변이나 고쿠라역 근처의 이자카야에서는 싱싱한 회와 초밥, 튀김 요리, 생맥주 한 잔과 어울리는 꼬치구이 등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의 명물 중 하나는 바로 **야키카레(焼きカレー)**입니다.

오븐에 구운 치즈 카레로, 바삭한 치즈와 부드러운 밥, 카레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여러 가게에서 서로 다른 개성으로 메뉴를 선보이니, 다양한 스타일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물론 규슈 특유의 돈코츠 라멘도 빠질 수 없습니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현지 음식이 많아 식사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기타큐슈 여행의 큰 장점입니다.


기타큐슈는 소도시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도시

기타큐슈는 규모가 크지 않은 도시지만, 그만큼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일상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대형 관광지처럼 붐비지 않아 더 편안했고, 상점 직원들도 매우 친절해 여행 내내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혼자 여행해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고, 호텔, 편의점, 음식점 등 기본 인프라도 충실해 가볍게 짐을 꾸려 떠나기 딱 좋은 여행지입니다.


마무리 – 기타큐슈, 이제는 일부러 찾아갈 만한 여행지

예전에는 후쿠오카의 ‘연계 도시’로만 여겨졌던 기타큐슈지만, 인천 직항 노선이 운영되면서 ‘목적지 그 자체’로서의 매력이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고쿠라역까지 셔틀버스로 이동이 가능해 렌터카 없이도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역사, 문화, 음식, 자연이 고루 어우러진 도시로 일본 소도시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는 또 다른, 일본의 일상과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기타큐슈를 적극 추천드립니다.